금융권에 또 한 명의 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했다. 개인신용평가 전문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김용덕(58ㆍ사진) 사장이 24일 사실상 3연임에 성공한 것.
금융계에 따르면 KCB 이사회는 이날 사장 후보 2명에 대한 심사와 표결을 거쳐 김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에 따라 그는 다음 달 21일 주주총회에서 승인이 되면 2005년, 2008년에 이어 CEO로서 세번째 임기를 맞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최장수 CEO인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5연임)과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행장 3연임, 회장 2연임) 등을 제외하면 3연임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또다시 이사회의 신임을 얻은 건 뛰어난 성과 때문. 회사 설립과 동시에 그가 CEO에 취임한 2005년만해도 국내 개인신용평가 시장은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크레딧뷰로(CB)에 대해 개인 금융소비자는 "내 정보가 유출되는 건 아닌지", 금융회사들은 "회사 자산인 고객 정보를 빼앗기는 게 아닌지" 등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서울보증보험 전무 등을 지내며 쌓은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는 KCB를 국내 최대 CB로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3억건 넘는 개인정보가 회사로 집중돼 금융거래의 신호등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개인 금융소비자가 인터넷으로 자신의 신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올 크레딧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2009년부터는 경영 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김 사장은 "다음 임기 동안에도 국내 CB시장 기반의 확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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