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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간담회/ 부드러워진 MB, 총수들에 세번이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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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간담회/ 부드러워진 MB, 총수들에 세번이나 "고맙다"

입력
2011.01.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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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기업 총수 간담회는 지난해 9월 간담회와 크게 대비됐다. 4개월 전 공정사회 드라이브를 걸면서 가시 돋친 주문들을 쏟아 냈던 이 대통령은 이날 낮은 자세를 취했다.

취임 후 6번째 총수와의 만남인 이날 간담회는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환담으로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국내에 계셨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했다. 다른 총수들과도 일일이 악수하면서 한파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어 2시간 동안 이 회장 인사말, 이 대통령 모두 발언, 오찬, 총수 발언, 이 대통령 마무리 발언 등이 진행됐다.

이날 분위기는 총수들이 명찰을 달지 않은 데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올해부터 소규모 간담회를 하거나, 알고 지내는 인사들과 만날 때는 명찰을 달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격의 없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 6% 경제 성장 달성 등을 언급하면서 세번씩이나 총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기업에 이렇게, 저렇게 해 달라 하기보다는 무엇을 해 줄지 잘 감안해서 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읽었던 <위대한 기업에서 사랑 받는 기업으로> 라는 책을 소개하며 "사랑 받는 기업으로 가야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대기업 총수들의 발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나눔과 봉사활동에서 최선을 다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도록 경제계가 앞서 나가겠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FTA(자유무역협정) 효과를 적극 활용해 협력업체들의 대외 수출증대를 특별히 지원하겠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협력사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겠다. 동반성장은 경쟁력을 높이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실질적인 결실이 이뤄지도록 직접 챙기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내년에는 30개 이상 사회적 기업을 만들겠다. 올해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센터를 중심으로 IT산업 동반성장을 강화하겠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동반성장이 실효를 거둘 수 있게 직접 챙기겠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해 기쁜 소식을 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중소협력 업체를 지원, 동반성장을 위한 실질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진정성과 지속성을 갖고 동반성장의 온기가 2,3,4차 업체까지 전달되도록 하겠다."

▦이석채 KT 회장.

"보통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겠다."

▦이희범 STX그룹 회장.

"해외 자원개발 및 플랜트 건설시 파이낸싱을 요구하는 곳이 있는데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정부나 지자체에서 공장 부지 확보문제에서 적극 지원해 주기 바란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한미 FTA 비준이 발효돼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길 기원한다."

▦구자홍 LS그룹 회장.

"녹색성장을 위해 에너지 리사이클링 사업, 솔루션 개발 등을 전개하겠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비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계속 정부가 관심을 가져 달라."

▦김윤 삼양사 회장.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국제곡물유통시스템 참여를 추진하고 있어 반갑게 생각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앞으로 상생을 통해 성장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동반성장을 그룹의 전략적 정책으로 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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