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초ㆍ중학교 전체 교과내용의 양이 20% 줄어들고, 고교에서는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에 수준별 교과서가 도입된다. 또 선택과목이 대폭 통합ㆍ폐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2011 교과 교육과정’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는 2009년 12월 고시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구체적 교과 내용 개편 방안으로 2014년 초등학교 1ㆍ2학년, 중ㆍ고 각 1학년부터 적용되며 2017년 수능부터 반영된다. 교과부 김숙정 교육과정기획과장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뼈대라면 이번 개정안은 그에 맞춰 교과서를 개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ㆍ중학교의 경우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다양한 수업방법을 적용하기 위해, 학생발달 수준에 비해 너무 쉽거나 어려운 내용이나 다른 교과ㆍ학년과 중복된 내용을 중심으로 교과내용의 약 20%를 감축한다. 예를 들어 현행 중1 사회 ‘국가별 기후 특징’과 중3 과학 ‘기상’교과 간에 중복된 부분을 통합하게 된다.
고교에서는 우선 현재 일반고의 ‘보통’과 특수목적고의 ‘전문’으로만 나눠져 있는 수학ㆍ영어의 경우 기본ㆍ일반ㆍ심화 3단계로 나눠 일반고에서 기초부족 학생은 기본 교과를, 우수학생은 심화 교과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또 국어ㆍ사회ㆍ과학 과목도 ‘일반’과 ‘심화’과정의 2단계로 분리했다. 반면, 현재 일반고와 특목고를 포함해 총 261개나 되는 선택과목은 198개로 감축하기로 했다. 현재 각각 7개 선택과목으로 구성된 일반고의 국어ㆍ수학의 선택과목은 6개로 줄어든다. 외국어고에 설치된 8종류의 제2외국어 각 10개 과목은 각 6과목으로 대폭 축소된다.
고1을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에서 제외해 고교 전 과정을 선택중심 과정으로 바꾼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춰 사회, 도덕, 한국사, 과학 등의 과목도 재정비된다. 사회, 도덕, 한국사, 과학, 영어 등 기존 고1 과목 가운데 ‘국민공통’ 성격이 강한 사회, 도덕을 폐지해 중3 과정에 포함하거나 고교 사회의 다른 과목 안에 통합하기로 했다. 국민공통이지만 선택과목 성격인 한국사, 과학 과목은 그대로 남는다.
교과부 김승익 교육연구관은 “사회 선택과목의 경우 고교 필수 이수단위를 주당 5시간씩 3교과로 정하고 있으나 대부분 고교에서 4~6개 과목을 선택해 교육하고 있는 만큼 공통과목에서 사회ㆍ도덕을 폐지한다고 해도 필수적 내용은 선택과목을 통해 습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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