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치러지는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 결과에 노사정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석춘 위원장이 단독 출마했던 지난 선거와 달리 세 명의 후보가 나와 경선이 치열했던 데다, 누가 위원장이 되느냐에 따라 노사관계를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김주영, 문진국, 이용득 후보 모두 공약으로 내세운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가 실현될지 여부다. 각 후보 측은 한나라당과의 절연이 “선거용 공약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후보는 “당선 연설을 하면서 즉각 한나라당과의 정책을 파기하겠다”고 공언하면, 다른 후보는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를 가장 먼저 주장한 곳은 우리”라고 반박하는 식이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집권당과 협력적 관계를 유지해온 한국노총이 한나라당과의 연대를 파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유동적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한국노총이 한나라당과 손을 끊는 것은 당연하며, 반드시 실현되기를 바란다”말하면서도 “애초 연대가 잘못됐다는 반성의 진정성이 별로 엿보이지 않아 공약 실현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총 관계자도 “현 장석춘 위원장이 정부와 가까운 태도를 보여 조직 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자 표를 의식한 후보들이 선명성 경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정책연대를 파기하더라도 한나라당과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세 후보가 실제로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를 한다면 타임오프제 정착, 복수노조 출범 등 중요한 노동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정책을 다루는 부처 입장에서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원장 선거는 2,700여명 선거인단의 과반을 회득하지 못하면 상위득표 두 후보가 결선투표를 한다. 현 위원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주영 후보와 2004~2008년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낸 이용득 후보가 문진국 후보에 앞서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문 후보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할 경우 문 후보를 지지해온 300명 가량의 한국교통운수노조가 어느 후보와 연대할지가 결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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