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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박물관 가야 유물 40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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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박물관 가야 유물 40점 전시

입력
2011.01.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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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호림박물관 신림본관(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고대 토기 그릇받침전이 열리고 있다. 4월 중순까지 하는 이번 전시는 삼국시대 그릇받침 가운데 가야 유물 약 40점을 선보이고 있다. 그릇받침이 많이 출토된 김해 등 영남 지역의 박물관과 달리 서울에는 그릇받침을 많이 갖고 있는 박물관이 없어서 보기 드문 전시다. 호림박물관에는 고대 토기를 비롯해 국보와 보물급 유물이 많다.

그릇받침은 바닥이 둥근 항아리를 받치기 위해 만든 토기로, 한강 이남의 삼한 지역인 가야, 백제, 신라에서 널리 쓰였다. 고구려는 바닥이 납작한 토기를 썼기 때문에 그릇받침을 만들지 않았다. 그릇받침은 원통형, 굽다리 접시 모양, 고리 모양, 화로 모양이 있는데, 이번 전시는 원통형만 모았다. 나머지 유형도 나중에 전시할 계획이다.

그릇받침은 일상적으로 쓴 게 아니라 제사 등 의례용이었던 것으로 본다. 다른 토기에 비해 크고 화려한 점, 수장급 지배층의 무덤이나 무덤 주변 제사 시설에서 주로 출토되는 점으로 보아 높은 신분의 상징으로 추정한다.

원통형 그릇받침은 항아리를 얹는 부분과 그 아래 길쭉한 몸통, 넙적하게 퍼진 다리 부분으로 돼 있다. 키가 60cm 이상 되는 큰 것이 있는가 하면 한 뼘 남짓한 작은 것도 있다. 같은 원통형 그릇받침이라도 조금씩 모양이 다르다. 개구리, 오리 등 토우 장식을 붙인 것, 굵은 테를 여러 개 두른 것 등 장식이 제각각이다. 이번 전시 유물 중에는 꽈배기 모양 네 기둥을 세워 머리 부분을 받치고 몸통을 몹시 화려한 장식과 무늬로 치장한 것이 있는가 하면, 간결하면서 우아한 형태로 위엄을 살린 것도 있다. 몸통에 붙인 장식은 뱀 모양이 많다. 뱀은 부활의 상징이다. 뱀이 허물을 벗는 데서 나온 유추일 것이다. 원통형 그릇받침들은 몸통에 삼각형이나 네모꼴 구멍을 일정한 간격으로 여러 개 뚫어 모양을 낸 것이 공통적이다. 그 구멍들의 배열이 만드는 기하학적 패턴이 단순하면서도 아름답다. 고대인의 미감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02)858-2500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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