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덜 벌더라도 질 좋은 한과를 만들기 위해서 애 쓴 결과죠."
21일 충북 충주시 용관동에 자리잡은 충주사과한과의 작업장에서 만난 이순영(59)대표는 최근 우체국쇼핑(www.ePOST.krㆍ1588-1300)에서 충주사과한과가 큰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산 재료만을 사용, 전통기법으로 사과한과를 만들어 농수산식품부와 충북도로부터 여러 차례 상도 받은 한과 명인이다.
그가 한과를 만들게 된 것은 1992년부터. 과수원집으로 시집 와 아들 넷을 둔 이씨는 당시 아이들이 중ㆍ고교생이 되면서 교육비에 부담을 느끼던 터였다. 부녀회장으로 뽑혀 마을회관에서 부녀회 차원의 한과를 만들어 팔다가 사업이 커져 이씨가 중심이 돼 사업체가 다시 꾸려졌다.
97년 사과 한과를 만들면서부터 차별화의 길을 걸었다. 사과 최상품은 시장에 내 보내지만, 흠집이 있거나 작은 것은 상품성이 없어 골치다. 고민 끝에 팔고 남은 사과를 얇게 썰어 말린 뒤 조청과 고물을 묻혀서 한과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 한과가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탄생한 충주사과한과는 달지 않아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이 대표는 한과의 색을 낼 때에도 녹색은 쑥으로, 보라색은 백년초로 표현한다. 또 노란색은 단호박, 검은색은 흑미와 검은깨를 활용한다.
충주사과한과의 가장 큰 특징은 부드러운 질감이다. 바삭바삭하지 않고 마치 카스텔라 케이크처럼 뽀송뽀송하다. 비결은 한과의 기본 재료인 찹쌀을 5~20일 자연 숙성시키는 데 있다. 이 대표는 "친정 어머니가 전해주신 비법"이라 했다. 그는 "젊은 엄마들이 설탕 덩어리와 각종 인공 첨가물이 범벅이 된 양과자를 아이에게 먹이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국산 재료만으로 만든 한과야 말로 진정한 참살이 식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가 운영하는 우체국쇼핑은 우리 농수축산물만 취급하는 직거래 장터로, 1986년 시장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을 돕기 위해 개설됐다. 철저한 심사로 100% 국산만을 소개하며, 수수료가 거의 없어 다른 쇼핑몰에 비해 저렴하다. 설을 맞아 2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충주=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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