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올해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문화예술행사의 중단 또는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23일 밝혔다.
시의회가 삭감한 주요 문화예술사업 예산은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등 총 14건 463억원이다. 2004년부터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일 공연이 펼쳐지던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은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공연이 전면 중단된다. 이 행사는 지난해 2,200여명의 예술인이 약 100회의 공연을 펼쳤고 21만여명의 시민과 도심투숙 관광객 등이 다녀갔다.
광복절 기념행사로 기획된 '서울광장 오픈갤러리 사업'도 3억원 전액이 삭감돼 중단이 불가피하다. 서울시가 10년 가까이 진행해온 '하이서울페스티벌'과 '서울드럼페스티벌'도 각각 50%, 33%씩 예산이 축소되면서 정상적인 개최가 어렵게 됐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지난 8년간 총 2,334만명, 서울드럼페스티벌은 12년간 169만명이 관람했다.
또 올해 신규사업인 '지하철 미니도서관' 운영예산 3억5,000만원과 '서울관광대상' 예산 6억1,000만원, 한강예술섬 조성 및 운영준비 예산 411억원도 모두 삭감됐다.
오세훈 시장은 한강예술섬의 경우 시민기부를 통해서라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부자들은 비싼 돈을 지불하고 문화예술공연을 즐기면 되지만 그럴 기회를 좀처럼 갖기 힘든 저소득층 서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며 "꼭 필요한 문화예술사업은 문화복지 차원에서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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