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사제', '생명ㆍ평화의 사제'로 알려진 문규현(66) 신부가 23일 주임 신부로서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고 은퇴했다.
문 신부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 평화동성당에서 송별 미사를 마치고 본당 사목에서 은퇴했으며 성당 밖으로 거처를 옮겨 새로운 활동을 할 예정이다.
송별미사와 송별식에는 신자들을 비롯, 그가 대표로 활동했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및 진보단체 관계자, 용산참사 희생자의 유가족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전북 평화와인권연대는 "문 신부가 본당 사목은 떠나시지만 더 자유롭게 생명ㆍ평화 사목의 현장에 있을 것"이라고 향후 활동방향에 대해 밝혔다.
1945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문 신부는 1976년 바오로라는 세례명으로 사제서품을 받았으며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상임대표, 생명평화연대 상임대표 등을 하며 민주와 인권, 평화통일에 평생을 바쳤다.
특히 1989년 8월 방북한 임수경씨를 데리고 휴전선 북쪽에서 판문점을 통해 걸어 내려와 '통일의 사제'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에는 새만금 갯벌살리기와 부안 핵폐기장 반대운동에 이어 4대강 사업 반대에 앞장서왔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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