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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완서 작가, 유니세프 대사로도 17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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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완서 작가, 유니세프 대사로도 17년 활동

입력
2011.01.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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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타계한 박완서 작가가 생전에 가난한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쏟은 애정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한국유니세프에 따르면 고인은 1993년 3월 내전이 극심했던 소말리아 국경 근처 난민촌을 방문한 이후 한국유니세프 친선대사로 17년간 활동했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당시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어린이를 직접 본 뒤 ‘내 눈으로 봤는데 가만 있을 수 있겠는가’라며 유니세프 사업을 돕는데 적극 나섰다”고 했다. 고인은 당시 소말리아를 다녀온 후 그곳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는 글을 여러 매체에 기고했다.

고인은 이후에도 몽골 오지마을, 쓰나미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등을 직접 찾아가 고통 받는 아이들의 상황을 글과 방송을 통해 주변에 알려왔다. 유니세프의 한 직원은 “개발도상국 현지에서 어린이를 대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작가의 명성 못지 않은 고인의 고귀한 이상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해 헌신한 오드리 헵번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했다. 오드리 헵번은 말년을 유니세프 봉사 활동에 바친 것으로 유명하다.

고인의 봉사 활동은 건강이 악화해 수술을 몇 달 앞둔 지난해 9월까지도 이어졌다. 부산에서 열린 유니세프 후원행사에 참석해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덕담을 건넸다.

한국유니세프는 홈페이지 등에 ‘선생님이 남기신 모든 순간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고인을 기렸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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