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강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지난 17일 젼력사용량이 7,314만kW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겨울 들어 최대 전력 사용량의 기록을 벌써 4차례나 갈아치워 예비전력(전기 생산능력 중 아직 사용하지 않고 남은 전력)이 비상상황인 400만kW 부근까지 내려왔다.
수은주가 1도 내려갈 때마다 전력사용량은 50만kW씩 급격하게 증가해 한파가 당분간 계속되면 예비전력이 200만kW 미만, 최악의 경우 100만kW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이러한 원인은 이상 한파에 따른 전기 난방부하 급증과 경기회복에 따른 산업용 전력소비의 증가가 주요인으로 지난 연초부터 겨울철 최대사용량이 여름철 사용량을 앞지르는 역전현상이 발생하였다.
이제는 여름철 에너지 절약에 이어 한파에 대비한 겨울철 에너지절약 대책도 근본적으로 세워야 할 절실한 시점이다.
우선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업무시설, 숙박시설 종사자께서는 전기 난방기를 최대한 경제적으로 사용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이러한 시설을 이용하시는 소비자들도 관련 종사자가 에너지절약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를 해주시기를 기대한다.
전력난의 주범인 전기 난방기는 석유난로 등에 비해 깨끗하고 요금이 저렴하지만 에너지 효율이 석유나 가스의 50%에 불과해 전기를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지극히 국가적 낭비다.
그렇다고 전력 수요관리를 하지 않고, 일시적인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여 수 조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발전소 및 전력설비를 새로 짓는 경우도 대단히 비경제적이다.
우리가 겨울철의 일부 기간만 피크시간대에 적정 수요관리를 한다면 9,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으로 전력수요를 억제하는 절실한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전기 공급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에너지 절약에 각계각층의 절대적인 관심과 호응이 필요하며, 소비자들도 냉방과 난방에 대한 체감적인 기준치를 지금보다는 좀 더 낮추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상학 한전 서울본부 종합봉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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