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 행진에 쉬어갈 수 있는 조정의 빌미가 필요했던 터. 때 마침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가 세계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 증시도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36.74포인트, 1.74% 급락하면서 2,069.92로 내려앉았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 하루에 30포인트 이상 빠진 것은 작년 '11ㆍ11 옵션쇼크'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7.61포인트(1.43%) 떨어진 525.75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급락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전날 발표된 작년 4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9.8%), 소비자물가 상승률(4.6%) 등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금리 인상 등 추가 긴축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 이 영향으로 이날 새벽 마감한 미국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기업실적이 일부 호전됐지만, 중국의 긴축 악재를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국제원자재 시장도 출렁였다. 치솟기만 하던 국제유가 상승세에는 급제동이 걸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달러(2.2%) 하락한 배럴당 88.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3.7달러(1.7%) 내린 1,346.5달러. 작년 11월 17일 이후 가장 낮았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증시가 7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과열 부담이 있었는데, 중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긴축 우려가 단기 악재에 그칠 공산도 적지 않다. 실제 전날 2.92% 급락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1.41% 반등했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은 이틀째 오름세를 유지, 2.90원 상승한 1,124.10원으로 마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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