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인 행복관 2. 여대생의 억울한 죽음 3. 시크릿가든 마지막회 4. 1박2일 눈물 5. 대통령 대기업 손자손녀 공짜밥 발언 6. 치정관계 살해 7. 안락사 어미소의 모정 8. 삼성직원 자살 9. 홍익대 미화원노조 10. 고교생들 개 연쇄살해
성폭행에 저항하다 숨진 한 여대생의 어머니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토론방에 올린 사연이 네티즌 사이에 파장을 일으켰다. 피해 여대생의 어머니가 올린 글에 따르면 2009년 8월 딸 신모(당시 19세) 양이 남자 2명의 성폭행 시도에 저항하던 중 폭행을 당해 응급실로 실려 갔지만 닷새 만에 숨졌다. 신양의 어머니는 딸과 함께 술을 마시고 범행을 저지른 김모(당시 군인)씨와 백모(무직)씨가 범인이 확실한데도 백씨는 참고인 조사만 받은 뒤 풀려났다고 했다. 경찰 출신인 백씨의 외삼촌이 수사에 관여했다는 주장도 했다.
억울한 죽음 당한 여대생 수사, 경찰 뭇매
피해자 가족들은 재수사를 요구했지만 경찰에게 오히려 모욕을 당했다고 항변했다. 담당 경찰이 "무고죄로 처벌받고 싶으냐"고 협박하기도 했고, "이혼녀 밑에서 자란 딸이 얼마나 행실이 나빴겠느냐"며 모욕을 주었다는 것. 신양 어머니의 사연을 읽은 네티즌들은 경찰의 태도를 비난하며 재수사를 요구했다. 파문이 커지자 경찰은 이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이 인터넷 민심에 떠밀려 유감을 표명하고 재수사를 약속했지만 공분을 가라앉히진 못했다. 인터넷에는 경찰의 행태에 분노한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했다.
"대한민국은 경찰보다 인터넷에 더 믿음이 간다" "경험해본 사람들은 안다. 경찰은 공정 수사를 한다고 우기지만, 이런 일이 실제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경찰 우두머리는 함바집 비리를 저지르고 그 졸개들은 뒷돈 받아 챙기고 마약장사하고 조폭 비호하고" 이혼녀 밑에서 자란 딸이 얼마나 행실이 많이 나빴겠느냐고 피해자 가족을 모욕하고,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찰도 반드시 처벌 받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공정하지 못한 수사가 법치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대한민국이 아무리 썩었다고 하지만 이정도 인 줄 몰랐다. 드라마나 영화로만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었다니" "법이 진짜 웃기는 구나. 죽을 만큼 저항을 해야 성폭행으로 인정한다는 게 말이 되나? 죽을힘을 다해 저항하지 않으면 합의하에 한 성관계가 되고, 옆에 있는 사람이 도와주다가 상해죄로 고발당하고. 법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우리 국민 83%가 행복하다고?
'자신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83%로 나타났다'는 한국갤럽의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반박이 쏟아졌다. "83%라고? 혹시 8.3%를 잘못 쓴 거 아닌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83%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반어법으로 답한 걸 조사기관에서 이해하지 못했다" 등 냉소적 반응 일색이었다.
이어 팍팍한 현실과 사회 불평등에 대한 불만들이 터져 나왔다. "세계에서 집값이 최고인 나라, 세계 최장 노동시간, 생필품 값은 타의 추종을 불허해 무 하나 살 때도 망설이는 한국국민, 부정부패가 심하고, 양극화도 심한 나라가 한국이다. 생지옥이 따로 없는데, 국민의 83%가 행복하다고?"
"한국인들이 그렇게 행복하다면 왜 OECD국가 중 자살률은 최고이고, 출산율은 최저인가? 최장 근로시간에 가계는 빚더미이고 비정규직이 넘쳐나는데"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재벌 등 상위 2%만 살 판 나는 나라다. 그 외엔 모두 행복이 뭔지 몰라. 애들 키우기도 힘들고 자영업자들은 다 무너져가고, 죄다 죽을 맛인데" 등등.
많은 네티즌들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여론조작의 본보기라며 조사기관을 질타하기도 했다. "여론조사가 아닌 여론조작이다" "세계적인 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조사에선 우리국민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거의 꼴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여론 조사를 어느 기관에서 하느냐에 따라 국민의 행복지수가 꼴찌에서 1위로 바뀌는 구나" "조사하는 쪽에서 자기들 입맛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소위 통계란 물건이다. 질문유형, 질문의 미묘한 어감, 배치순서, 설문대상자 등으로 무궁무진하게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
무상급식 반대 대통령 발언도 논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한 여성계 신년인사회에서 "대기업 손자손녀는 식비를 공짜로 해준다면 오히려 화를 낼 것"이라고 말해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우리나라에 대기업 손자손녀가 몇%나 된다고 정책의 초점을 극소수의 부자들에게만 맞추나?" "국민을 기만하는 말이다. 얼핏 들으면 맞는 말 같지만. 부자들이 공짜 밥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무상급식을 하려면 당연히 예산을 더 확보해야 하고, 그러려면 세금을 더 횡?들여야 하니. 결국 부자들이 세금 감세 받던 걸 못 받게 될까 그게 싫다는 말이지" "부자들 세금은 몇 십조 원 깎아주면서 아이들 점심 한 끼 몇 푼 든다고 그걸 못 주나?" "아이들은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밥 먹는 거에 차별성을 두는 것은 서로에 꼬리표를 붙여주는 거다"
전세화기자 cand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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