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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한화 계열사 사장 3명 등 무더기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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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한화 계열사 사장 3명 등 무더기 영장

입력
2011.01.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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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욱 대표는 재청구… 비자금 1000억대 확인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20일 홍동욱(62) 여천NCC, 김관수 (59)한화이글스, 김현중(59) 한화건설 등 계열사 대표 3명을 포함한 한화관계자 5명에 대해 그룹 비자금 조성 및 관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 재무책임자였던 홍 대표는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것이다. 검찰은 아울러 한화그룹 경영기획실과 위장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차명계좌 382개와 차명주주로 이뤄진 위장계열사 12개를 통해 출처불명의 비자금 1,077억원이 운용ㆍ관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 대표는 한화S&C의 헐값 주식 취득을 지휘하고 계열사들이 보유한 동일석유㈜ 주식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에게 저가로 팔게 해 1,041억여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 등이 추가됐다. 앞서 홍 대표는 2002년부터 8년간 그룹의 재무 총책임자를 맡으며 차명계좌 등을 통해 1,000여억원대의 비자금을 운용ㆍ관리하고 한유통, 웰롭(옛 콜럼버스) 등 부실 위장계열사 지원을 위해 계열사에 지급보증과 자금지원 등을 지시, 그룹에 1조1,048억원의 피해를 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이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홍 대표는 횡령 및 배임, 증권거래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및 시세조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 위반, 조세포탈 등 모두 6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전 한화국토개발㈜ 대표였던 김관수 대표는 2005년 한화국토개발 자회사 소유의 부동산을 김승연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한 한양상선에 헐값에 매각, 회사에 1,037억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고 있다. 또 한화건설 김현중 대표는 2006년 김 회장의 차명 소유회사인 한유통과 웰롭이 보유한 부동산을 고가 매입, 회사에 695억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업무상 배임)다. 아울러 경영기획실 유모(49) 전 상무는 2008년 국세청 세무조사 때 세금 추징을 피하려고 대한생명 인수 계약서를 조작한 혐의를, 경영기획실 전 차장인 김모씨는 한화 S&C와 동일석유 저가 매각과정에 홍 대표와 공모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측은 "증거인멸이나 도주우려가 없는 데도 검찰이 무리하게 구속시키려 영장을 남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편 한화그룹 관계자들에 대한 무더기 영장청구는 이례적이어서 법원의 잇따른 영장기각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검찰은 홍대표와 한화그룹 계열사의 주식매매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삼일회계법인 김모(46) 회계사 등 비자금 의혹사건 관련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한화기술금융 최광범(58)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각돼 검찰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검찰관계자는 "이틀 전 이들에 대한 영장을 청구하려 했으나 혐의내용이 많아 검토작업이 길어졌을 뿐"이라며 "최근의 영장기각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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