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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발리에 귀국 이유는 역시 '재집권 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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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발리에 귀국 이유는 역시 '재집권 야욕'

입력
2011.01.2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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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나이에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아 대통령 집권. 15년 독재 끝에 추방. 25년 해외 생활. 사회 정치적 혼란을 틈타 귀국. 과거 독재시절의 부패 등 혐의로 체포. 다시 석방. 그리고 "재집권을 노린다"는 전격 발표.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겪고도 불과 59세인 아이티의 전 독재자 장 클로드 뒤발리에는 정국혼란을 틈타 슬그머니 귀국해 19일(현지시간) 대통령직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AFP통신에 따르면 뒤발리에의 대변인 앙리 로베르 스텔랑 전 아이티 주재 프랑스 대사는 "우리는 모든 것을 뒤흔들어 기존 대통령선거 결과가 취소돼 뒤발리에가 나서는 새 선거가 치러지게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뒤발리에가 다시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뒤발리에의 변호인 레이놀 조르지도 "아이티는 그의 나라다. 그리고 정치에 참여할 것이다. 정치인은 죽지 않는다"며 그의 정치활동 재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뒤발리에의 또 다른 대변인 이브 제르맹 조제는 이날 "뒤발리에가 당초 20일 아이티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외무부에 새로운 여권을 신청해 여권만 나온다면 아이티에 거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뒤발리에가 귀국 이틀만인 18일 머무르던 호텔에서 전격 체포됐을 때만 해도 그가 자충수를 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검찰은 독재시절 부패 혐의 등으로 뒤발리에를 기소했었다. 하지만 아이티 법상 공소시효는 10년이고, 뒤발리에는 추방된 뒤 25년을 프랑스에서 살았기 때문에 처벌 근거가 없어 풀려났다. 뒤발리에로서는 오히려 복권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뒤발리에의 독재 시절을 경험했던 아이티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지만, 젊은 층은 그런사실을 잘 모르고 있어 그로서는 불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파파 독'으로 불리는 아버지 프랑수아 뒤발리에의 집권기간 1964~71년과 그 뒤를 이어 '베이비 독'으로 불리는 아들 장 클로드 뒤발리에가 1986년까지 집권한 시기는 최악의 독재정치 시절로 불린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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