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군이 직접 군인용 안경을 제작한다. 안경을 개인의 단순 소모품이 아니라 전투에 필수적인 중요한 전시 물자로 다루겠다는 취지다.
19일 본보가 입수한 국방부의 '전ㆍ평시 안경조달 및 보급체계 개선 연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군 내부에 장병과 군무원으로 구성된 안경제작반을 설치해 군에서 필요한 안경의 일부를 생산할 방침이다. 안경제작반을 운영하면 그간 업체 선정, 계약, 납품, 보급까지 최소 21일 이상 걸리는 안경 조달기간을 5일 이내로 줄일 수 있다. 미국 독일 등에서는 전국 각지의 안경제작반을 활용해 유사시 장병들에게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안경을 보급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안경은 평시에는 시력이 낮은 전투원의 감시, 사격, 지속적 업무수행을 위해 긴요하고, 전시에는 화생방 상황에서 전투 필수품목으로 반드시 구비해야 할 장비다. 군에서는 장병들에게 일반안경과 방독면안경 두 종류를 지급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2009년 기준 현역 장병의 41%가 안경을 쓰고 있는데, 지난해 부족한 현역자원을 늘리기 위해 신체검사 규정을 완화해 군내 저시력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일반안경 보급량의 경우 2006년 4,926개에서 2010년 4만5,216개로 최근 5년간 9배나 증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눈으로 적을 제대로 봐야 전투를 치를 수 있어 어떤 무기보다 더 중요한 게 안경"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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