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활을 접고 전남 영암에 터잡은 최영환씨는 장수풍뎅이를 길러 팔아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곤충의 먹이사슬을 이용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무농약 재배의 꿈을 실현한 농가들도 있다. 곤충산업이 농촌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곤충시장의 규모는 1,000억원. 2015년에는 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BS ‘금요기획’은 21일 밤 11시5분 효자산업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곤충산업의 현주소를 조명한 ‘신 블루오션, 돈 벌레가 몰려온다’를 방송한다.
혐오감을 주던 파리 애벌레는 이제 사람을 살리는 의료용으로 쓰인다. 사람 피부의 괴사한 조직을 먹어치우며 피부 재생까지 돕는 것. 벌침의 봉독으로는 여드름을 치료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인공고막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인공고막이 상용화하면 2,500억원 규모의 세계 인공고막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섬유산업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잇는 양잠농가 소득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곤충은 환경산업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연간 유기성 폐자원 처리비용이 2조원에 이르는데, 친환경 곤충인 동애등에를 이용하면 2,000억원 이상의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동애등에가 먹고 버린 부산물은 유기농 퇴비와 토양개량, 물고기 사료 등으로 쓸 수 있다.
곤충산업에서 일본은 한 발 앞서 있다. 사슴벌레 시장 규모만 3조원에 달하고 8cm짜리 사슴벌레가 사상 최고가인 1억원에 팔리기도 한다. 일본 현재 취재를 통해 곤충산업의 미래를 짚어본다.
김현우기자 777hy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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