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신사옥을 지어 경북 경주시로 이전할 예정이던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하 방폐공)이 경주의 한 폐교를 리모델링한 뒤 상반기중 조기 이전키로 했다. 이는 157개 지방이전 대상 공공기관 중 70여곳이 아직 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한데다 지방이전 공공기관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민계홍(사진) 방폐공 이사장은 19일 경주시청에서 최양식 경주시장과 김일헌 경주시의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 회견을 열고, 현재 경기 용인시에 있는 공단 본사를 상반기중 경주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민 이사장은 "지난 연말 방폐장 부지 선정 5년 만에 방사성폐기물이 처음 반입되는 큰 진전이 있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직원들과 함께 이러한 뜻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폐공은 앞으로 천년고도 경주가 원자력산업의 메카로 도약하는 데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단은 상반기중 옛 경주여중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용인 본사에 근무하던 직원 130여명을 근무토록 하고, 나중에 사옥이 건립되면 다시 이전하겠다는 계획이다. 공단은 또 본사 이전을 계기로 처분 시설 2단계 공사 착수 등 방폐장의 적기 건설에도 주력키로 했다.
이어 경주시의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도 적극 동참, 관련 산업 발전과 인재육성에도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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