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자금이탈로 곤욕을 치른 저축은행들이 ‘집 떠난 돈’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금리인상 공세를 펴고 있다.
1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솔로몬, 경기솔로몬, 한주저축은행 등 3개사는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4.40%에서 4.70%로 0.30%포인트나 인상했다. 스카이와 경기저축은행도 4.50%로 각각 0.20%포인트와 0.3%포인트를 올렸다. 또 현대스위스는 연 4.4%에서 4.6%로, 경기 남양저축은 연 4.3%에서 4.5%, 대구 엠에스저축은행은 연 4.1%에서 4.3%로 각각 0.2%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등 금리 인상 러시가 저축은행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인천 모아저축은행은 연 4.6%로 0.3%포인트, 인천저축은행은 연 4.5%로 0.2%포인트를 인상한 바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현재 연 4.30%. 삼화사태 이후 3영업일 만에 0.04%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저축은행 평균 금리는 4.25%에서 4.26%로 0.0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지만, 삼화 사태 이후 금리 인상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인출 규모가 18일을 기점으로 정상수준으로 돌아선 만큼 고객이탈 방지하기 위해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연초에 예금만기가 몰려 있는데다 시중은행까지 금리를 올리고 있어 금리 인상이 저축은행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금 금리인상 카드 외에도 고객 이탈방지를 위한 홍보와 마케팅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모 저축은행은 우량저축은행임을 강조하기 위해 아예 주요 경영지표가 명시된 대형인쇄물을 출입구 앞에 배치했고, 서울의 한 저축은행도 “추가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은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그대로 인쇄해 매장 곳곳에 붙여놓기도 했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은 만기도래 고객들에게 재예치시 추가 우대금리를 주겠다는 문자메시지를 일제히 발송하며 우량고객을 유치하고 있을 정도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저축은행 고객들이 가진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는 것이 급선무”라며 “삼화 사태를 계기로 고객들의 수준이 높아져 우량저축은행과 부실 저축은행간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업계 자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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