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식경제위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었으나 여야간 이견으로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이날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이유는 민주당이 최 후보자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을 굳혔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당 소속 지식경제위원들과 가진 대책회의에서 "최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하든지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으로 임명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이재훈 전 지경부장관 후보자의 자질과 비교하면서 "파출소 피했다가 경찰서를 만난 꼴"이라고 꼬집었다.
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은 "보고서 채택에 전혀 협조할 생각이 없다"며 "당분간 지경위 회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TV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유행어에 빗대 "최중경,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고 물었다
강창일 의원은 "어제 '까도남'(까도까도 의혹이 나오는 남자) 얘기를 했는데, 가면 갈수록 의혹이 확대되는 '가갈남'이라고 바꾸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 후보자의 추가 의혹들을 제기해 여론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최 후보자는 장관 직무를 훌륭히 수행할 분이라고 믿고, 국회에서 좋은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24일까지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 이후 10일 이내에 임명절차를 밟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적격 의견'과 함께 민주당이 요구했던 "각종 의혹에 납득할 만한 해명을 못해 부적격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이와 별개로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주장하면서 정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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