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체중인 사람이 간식을 자주 할수록, 탄수화물을 적게 먹을수록, 단백질 섭취가 적절할수록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선(사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체질량지수(BMI)가 정상(18.5~24.9)인 성인 3,05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몸에 좋은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의 혈중수치가 40㎎/㎝ 이하이면서, 혈압(130/85 mmHg), 혈당(110㎎/㎗), 혈중 중성지방(150㎎/㎗)은 높고 복부비만(90㎝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데, 보통 이 가운데 증상이 3가지 이상이라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이번 연구에서 정상 체중인 남성은 지방이건 탄수화물이건 3대 영양소의 차이에 따른 대사증후군 위험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정상 체중 여성은 탄수화물 섭취가 많을수록, 단백질 섭취가 적을수록 정상 체중이라고 하더라도 대상증후군 위험이 증가했다. 정상 체중 여성은 탄수화물 섭취가 59.9% 이상일 때, 그 이하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그룹보다 대사증후군 위험이 2.2배 증가했다.
단백질의 경우, 총 칼로리의 17.1% 이상을 단백질로 섭취한 그룹이 12.2%의 비율을 섭취한 그룹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이 40% 감소했다. 현재 한국영양학회는 총 칼로리의 55~70%를 탄수화물, 7~20%를 단백질, 10~25%를 지방으로 섭취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일반적으로 건강에 도움 된다고 알려진 전통 한국식 탄수화물 비율이 총 열량의 65~70%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정상 체중 여성이라도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좀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간식 섭취와 대사증후군 연관성에 대해 "하루 2~3회 정도의 간식 섭취는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로 간식을 먹지 않는 사람보다 간식을 자주 할수록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낮았다"며 "하지만 낙농제품이나 가열 조리한 간식보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간식을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30%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간식으로 과자, 빵, 케이크, 떡, 국수, 과일, 과일주스 등을 꼽았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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