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건강한 휴먼 드라마를 지향한 SBS 월화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이 18일 11% 자체 최고 시청률로 훈훈하게 막을 내렸다.
‘괜찮아, 아빠 딸’은 아빠에게 모든 걸 의지하던 철부지 딸이 뜻밖의 사고로 집이 풍비박산 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성장 드라마 형식. 평균 한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했지만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착한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방송사 게시판에 “불륜이나 숨겨진 가족사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뭔지 깨닫게 해준 좋은 드라마”라고 칭찬하며 종영을 아쉬워했다.
이 드라마는 기대 이상의 기량을 보여 준 신인 배우들을 발굴한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MBC ‘파스타’와 SBS ‘찬란한 유산’을 통해 각각 얼굴을 알린 최진혁과 문채원의 풋풋한 연기가 잘 어울렸다. 연기 경험이 없는 가수 출신들을 대거 출연시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함께 받기도 했지만, 베이비복스 출신 이희진을 비롯해 강성, 슈퍼주니어 동해, 씨엔블루 강민혁 등은 우려를 씻고 연기자로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내면의 슬픔을 지닌 첫째 딸 은애령 역을 맡아 애잔한 눈물 연기를 잘 소화한 이희진은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사는 부잣집 아들로 이희진을 사랑하게 되면서 포용력 있는 남자로 변하는 정진구 역의 강성도 단순하고 긍정적인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표현하며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은기환(박인환)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박종석(전태수)을 비롯해 애령ㆍ채령 자매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도 캐릭터 설정과 호연이 조화를 이뤄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후반부 들어 종석이 범인으로 드러나는 과정이 다소 작위적이고 갈등구조를 급하게 마무리하느라 힘이 떨어지긴 했지만, 오랜만에 보는 훈훈한 가족드라마였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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