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행하고 있는 '양적 완화'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유엔은 18일 발표한 '2011년 세계 경제 현황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추가적 양적 완화 조치로 달러가치가 더 떨어지면 미국이 수출 확대로 막대한 채무에서 빠져 나오는 길이 될 지 모르지만 무역과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위험은 높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2008~09년의 심각한 침체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회생속도는 더디며, 기록적 고실업률도 최소 4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도 지난 해 2.6%보다 낮은 2.2%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한편 통화시장의 긴장감 고조로 주요 경제국간 공조가 미흡해지고, 공공부양책에서 이탈하는 국가도 생겨 유럽, 일본, 미국 등이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8일 미국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S&P는 "차입한도를 높이려는 미국 의회 심리과정이 난항을 겪게 되면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고 전 세계 금융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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