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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美-中, 시각차 줄일 수 있을까" 외신들 냉랭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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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美-中, 시각차 줄일 수 있을까" 외신들 냉랭한 시선

입력
2011.01.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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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중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리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뉴욕타임스는 18일자 사설에서 "(2009년 11월) 베이징 정상회담 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너무나 공손했는데 이번엔 잘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이 북한의 주요 식량, 연료 공급처인데도 북핵 확산 저지에는 별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며 "군비증강계획, 북한 핵 포기 등과 관련해 중국을 세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미 메츨 아시아소사이어티 수석부회장은 18일 CNN에 '후 주석에게: 중국은 국제세계에 대한 책임에 부응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미안하지만 우리 미국인들은 당신들이 세계 공동선 증진에 제 몫을 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한 국가가 자신의 국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나 중국처럼 부유하고 강력해지면 새로운 국제적 책임을 떠맡거나 최소한 국제질서를 저해하지는 말아야 한다"며 환율통제, 허술한 지적재산권 보호문제, 북한과 이란에 대한 소극적 대처, 위협적인 군비증강 등을 거론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 인권에 목소리를 높여라'는 양 지안리 하버드대 교수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중국 인권 문제를 거론할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반면 제임 플로크루즈 CNN 베이징 지국장이 14일 게재한 칼럼은 상반되는 중국인의 시각을 보여준다. 그는 "왜 중국이 항공모함이나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해야 되느냐"는 질문에 "그럼 미국은 왜 그렇게 많이 있어야 되느냐?"는 중국인의 답변을 인용, 극단적인 시각차를 소개했다. 소위 '중국이 위협적 존재'라는 인식은 미국인의 오해일 뿐이라는 게 중국인의 시각이다.

중국 현지 언론은 양국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를 보이는 한편 회담의제가 당장 합의도출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관영 신화통신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9일 후 주석의 성명을 통해 "중미 관계가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하고 세계평화에 유리하다"고 보도했다.

반면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미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초대해 사적인 만찬을 갖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북한이나 위안화 문제뿐 아니라 현안에 좌우되지 않은 장기적인 관계 안정화 대책을 논의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어색했던 양국 관계 회복을 도모하고 국제문제에서 중국의 협력을 요청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우선 후 주석과 개인적인 대화를 통해 그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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