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화살이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로 방향을 바꿨다. 한나라당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자진사퇴 요구로 정 후보자 거취가 사퇴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11일 정 후보자의 사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인사청문회의 타깃을 최충경 후보자와 정병국 후보자로 삼아 자료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후보자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진로를 북북서로 돌리겠다"며 "지경부, 문화부 장관 후보자들도 엄청난 비리와 잘못이 있어 상임위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국민여론과 함께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지난해 낙마한 이재훈 전 후보자의 ‘쪽방촌 투기’만큼 도덕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국세청, 건강보험공단 등에 요청한 자료들이 도착하면 추가 의혹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서 최 후보자의 배우자가 대전시 유성구 그린벨트 땅을 매입해 15배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또 ▦재산세 체납으로 아파트 압류 ▦주민등록법 위반 ▦기획재정부 차관 재직 시 종합부동산세 완화 추진으로 1,100만원 절세 의혹 등에 대해서도 ‘현미경 검증’을 벼르고 있다.
최 후보자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을 직접 찾아 여야 청문위원들을 방문, “잘 부탁합니다”라며 몸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앞서 의원실은 직접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최 후보자는 부인 고향이 전북 순창임을 소개하며 다가섰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직접 찾아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나무랐다고 한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이날 정병국 후보자의 배우자가 2007년 계약한 서울 종로구 신교동 빌라 전세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2008년 국회 공보에 따르면 정병국 후보자는 전세계약금 5억원을 은행채무(1억원)와 사인간 채무(1억9,000만원),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보증금(5,000만원)으로 충당했다고 밝혀, 나머지 1억6,000만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주장이다. 2007~2008년 정 후보자 가족 명의의 예금 감소분인 5,700만원을 감안해도 1억원 이상의 출처가 모호하다.
이에 정 후보자 측은 “압구정도 아파트 보증금과 은행 및 사인간 채무 외에도 정 후보자의 농협 저축 계약 만료에 따른 1억1,000만원, 배우자의 저축 3,000만원 등을 합해 전세금을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지역구인 경기 양평군 남한강예술특구 지정과 과다한 주유비(2009년 3,768만원 사용)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병국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출석을 요구 받은 총 10명의 증인, 참고인 중 예술특구와 연관된 인사가 5명, 주유비 사용 관련인사가 2명이다.
김회경 기자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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