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억대 원정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국외 체류 중이던 방송인 신정환(36)씨가 19일 5개월 만에 귀국해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신씨는 도박 혐의는 인정했지만 억류설은 부인했다.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일본 하네다발 항공기편으로 김포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신씨는 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90도로 허리를 굽힌 뒤 “(제가) 못난 놈인 것 같습니다”라고 입을 뗐다. 심경을 묻는 질문에도 “많이 혼내주세요, 많이 혼나겠습니다”라고 짧게 답하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청바지와 검정 점퍼 차림의 신씨는 수염이 거뭇거뭇 나 초췌한 모습이었다. 신씨는 미리 나와 있던 경찰과 함께 공항을 빠져 나와 낮 12시25분께 서울경찰청에 도착했다. 신씨는 “5개월이 5년같이 느껴졌다. 남자답지 못했고 솔직하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세간의 해외 억류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다. 그간 네팔에 머물렀다”고 해명했다. 신씨는 “성실히 조사받고 말하겠다”고 한 뒤 조사실로 올라갔다.
경찰은 신씨의 도박기간, 자금규모 및 출처 등을 조사해 상습도박 혐의가 확인되면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외국환거래법, 여권법 위반여부도 조사한다.
신씨는 지난해 8월 필리핀 세부 W호텔 카지노에서 억대의 바카라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한 시민에 의해 고발당했다. 이 과정에서 신씨는 뎅기열 치료로 입국을 못하고 있다며 현지 병원 입원 사진을 공개했지만 거짓말로 밝혀져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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