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정보 이용 주식투자 계열사 사장 2명도 사법처리 검토 중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한화그룹 비자금을 관리하고 협력회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기각된 홍동욱 전 한화그룹 재무담당 임원에 대해 개인비리 혐의를 추가해 19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씨가 그룹 구조조정을 지휘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가족 명의로 주식투자를 한 뒤 차익을 챙긴 혐의를 추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화 계열사 사장 2명에 대해서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홍씨와 함께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씨는 2002년부터 한화그룹 재무팀장으로 근무하며 차명계좌 수백 개와 그룹 관계사 10여 곳을 통해 비자금을 관리하고 그룹 오너일가의 재산 관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그룹의 핵심인사인 홍씨가 구속되면 한차례 영장 기각으로 미로를 헤맸던 검찰 수사가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달 초 그룹 오너의 지배권을 확립하기 위해 부실 관계사를 세탁해 김 회장 일가에 헐값으로 팔고 계열사가 보유한 대한생명 주식을 무상으로 ㈜한화에 넘긴 혐의 등으로 홍씨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는 사안으로 보인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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