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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달콤한 결실 불안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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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달콤한 결실 불안한 미래

입력
2011.01.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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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병가로 자리를 비운 미국 애플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77% 급증했고, 효자 노릇을 한 아이폰은 판매 1억대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67억4,000만 달러, 순이익 6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매출 156억8,000만 달러보다 70%, 순이익 33억8,000만 달러보다 77.5%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은 당초 시장 예상치인 매출 244억3,3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호실적의 1등 공신은 단연 아이폰이다.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39%를 차지한다. 지난해 1억대 돌파 여부로 큰 관심을 모은 아이폰은 4분기에는 아이폰3GS와 아이폰4를 모두 합쳐 1,624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6% 증가한 수치다.

아이폰은 지난해 3분기까지 7,370만대를 판매해 4분기 실적을 합치면 연간 8,994만대를 판매했다. 최근 미국에서 통신업체 AT&T에 이어 버라이존에도 아이폰4 공급을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중에 1억대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에 출시돼 태블릿PC 바람을 일으킨 아이패드는 지난해 4분기에 733만대가 판매됐으며, 아이팟은 4분기에 1,945만개, 맥킨토시 컴퓨터는 413만대가 팔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앞날을 불안하게 보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부재 탓이다. 이 같은 불안감 때문에 미국 증시에서는 상장 기업의 CEO인 만큼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떠나 잡스의 현재 상태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도 "애플은 잡스의 병가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제품 출시 지연에 대한 불안이 크다. 올해 나올 것으로 유력시되는 아이패드2와 아이폰5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애플의 제품 개발이 장기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개발 일정은 문제 없지만, 잡스의 부재가 장기화 할 경우 제품 판매 등 마케팅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외신들도 잡스의 판단력은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부분으로 보고 있다. 새너제이머큐리지는 칼럼을 통해 "잡스는 애플 그 자체로 인식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또는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면 애플은 내비게이터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덩달아 애플의 2인자로 꼽히는 팀 쿡 부사장도 관심을 끌고 있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쿡은 당분간 잡스의 부재를 메우고 애플의 키를 잡아야 할 인물이다. 그는 2005년에 COO를 맡아 애플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인물로 꼽힌다. 잡스는 복귀 이후 줄곧 1달러 연봉을 고집했으며, 올해도 1달러만 받기로 했다. 쿡은 과거 2004년과 2009년 잡스가 췌장암과 간 이식 수술로 병가를 냈을 때에도 애플 경영을 총괄한 경험이 있으며, 아이폰3GS 등을 차질없이 발표했다.

따라서 잡스의 부재로 빚어진 경영 공백은 쿡이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제품 및 디자인 결정, 향후 제품 개발 계획 등 중차대한 방향까지 쿡이 판단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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