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개 지역 교육감을 교육과학기술부가 미운 오리새끼 취급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사사건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민병희 강원도교육감)
17일 간접체벌 허용 문제로 정면 충돌했던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이번에는 고교 평준화 문제로 팽팽히 맞섰다.
이 장관은 18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평창리조트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참석해 올해 교육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일부 정책의 경우 중앙과 지방의 이견이 있기도 하지만 소통과 상호 이해를 통해 해결해 나가자"며 전날의 간접체벌 허용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도 '소통과 상호이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장관의 정책설명회 직전 25분 가량 개인면담을 한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이 장관에게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력하자고 당부하고, 평준화는 이미 20년을 준비해온, 도민들이 원하는 정책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장관은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실무진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말하고 있다"며 "교육감 임기 내에만 하면 되지 않겠냐"며 사실상 민 교육감의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등 진보성향 교육감은 회의 직후"경기ㆍ강원 고교 평준화를 위한 교과부령 개정을 강력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평창=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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