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 농가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소, 돼지 200만 마리가 땅에 파묻히는 살풍경을 낳은 구제역 파동. 지난해 11월29일 경북 안동의 돼지농가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순식간에 경기도, 강원도 등으로 번졌다. 50일 넘게 계속되고 있는 구제역 재앙의 근본 원인이 무엇이며 방역당국의 초동 대처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이 잇달아 방송된다.
19일 밤 11시5분 방송하는 KBS '추적 60분'의 '구제역 확산, 예고된 재앙이었나' 편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방역당국 초동 대처의 문제점을 집중 추적한다.
정부가 밝힌 구제역 확진일은 11월29일이지만, 최초 의심신고가 들어온 것은 엿새 전인 23일로 당시 간이키트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이 6일간의 공백이 구제역 확산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구제역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원인도 파헤친다. 현재 국내 수의사 중 대동물 전문인력은 18%에 불과하다. 인력 부족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인력을 키울 수 없는 시스템. 결국 구제역 파동은 이런 문제점들이 누적돼 발생한 인재라는 것이다.
EBS 환경 프로그램 '하나뿐인 지구'도 20일 밤 11시10분 '한반도 사상초유의 가축재앙, 구제역' 편(사진)을 통해 구제역 바이러스의 실체와 전파 경로, 무차별 확산 원인을 분석한다.
발굽이 2개인 우제류 동물만 걸리는 구제역은 성장한 가축의 경우 치사율이 높지 않지만 변종이 잦고 전파력이 강해 A급 가축 질병으로 분류된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살처분이 동원되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구제역 발생 후 50일간을 되짚어보며 방역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축산 강국들의 구제역 극복 사례를 통해 근본적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김현우기자 777hy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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