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상승으로 전반적인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일부 시중은행이 신규 대출자에게 적용하는 가산금리까지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6개월 변동형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만기에 따라 최고 0.13%포인트 인상했다. 가산금리는 은행연합회가 은행권 조달금리를 반영해 발표한 기준금리(코픽스)에 각 은행이 영업이윤과 고객 신용도 등 개별 사정을 감안해 추가하는 금리다. 요컨대 고객이 체감하는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이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만기 구분없이 동일 가산금리가 적용됐으나, 만기별로 관리비용 차이가 명백한 만큼 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만기 5년 이상 대출의 가산금리는 0.13%포인트, 2~5년은 0.05~0.09%포인트 가량 올렸다. 이에 따라 최근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코픽스 자체가 0.23% 포인트 상승한 것까지 감안하면, 신규 대출자가 부담하는 금리의 절대수준은 최고 0.36%포인트 늘어나게 됐다.
기업은행도 잔액기준 코픽스연동 주택대출의 가산금리를 만기 구별없이 0.10%포인트 인상했다. 1년 만기는 연 4.44~5.04%로, 3년 만기는 연 5.04~5.64%로, 만기 5년 이상은 연 5.09~5.69%로 오른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조달비용도 함께 늘어난 것을 반영해 가산금리를 정상수준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은행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의도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려 잇속만 챙긴다고 비판하고 있다. 코픽스나 CD등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가 시장금리 상승 폭에 미치지 못하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임으로 올려 수익 확보에 나섰다는 것.
한 관계자는 "기존 대출자는 기준금리 상승의 부담만 지면 되지만, 새로 돈을 빌리는 사람은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가산금리 인상의 부담도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아직 가산금리 인상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