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새로운 인터넷 소통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선수들이 과거 미디어 등 언론을 통해 팬 등 대중과 소통하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차츰 벗어나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는 등 획기적인 '소통 혁명'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이 인터넷 상의 개인적인 공간에 밝힌 의견이나 입장을 해당 구단 등이 과도하게 통제해 "표현의 자유를 너무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 또한 만만찮다.
지난 17일 불거진 이른바 축구대표팀의 '유병수 항명' 파문도 개인 미니홈피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진짜 할 맛 안 난다"며 출전시간에 대한 불만 표출로 비춰질 수 있는 뉘앙스의 글을 올린 유병수는 파문이 일자 즉시 "나에게 화가 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그 파급력은 엄청났다. 유병수 스스로 "자신에 대한 답답한 마음이 매우 커 미니홈피에 두서없이 올렸는데 이렇게 확대 될 줄은 미처 몰랐다"고 했을 정도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자신의 트위터에 하워드 웹 주심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라이안 바벌(25ㆍ리버풀)에게 1만 파운드(1,800만원)의 벌금을 물렸다고 18일(한국시간) 밝혔다.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공격수 바벌은 지난 10일 끝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0~11시즌 FA컵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그는 경기 뒤 트위터에 당시 경기를 진행한 웹 주심이 맨유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과 함께 "사람들이 웹을 최고의 주심이라고 말하는데 어이가 없다"는 글을 올려 구설수에 올랐다.
프로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LG 트윈스는 최근 '인터넷 비방행위 금지'를 선수단 내규 1호로 신설, 적발 시 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 인터넷 상의 개인적인 공간일지라도 선수로서 공인의식을 잃은 경솔한 행동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LG는 지난해 봉중근의 아내가 인터넷 상에 박종훈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고, 투수 이형종은 자신의 기용방침에 대한 불만으로 미니홈피에 '막말' 수준의 글을 올리며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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