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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49> 성격 잘 맞는 부부, 있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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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49> 성격 잘 맞는 부부, 있긴 있나요?

입력
2011.01.1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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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온 환경이 다르기에

결혼했거나 교제 중인 분들에게 묻습니다. 지금 상대와 성격이 잘 맞나요? 흔히 남녀관계에서는 성격이 가장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예. 성격, 물론 중요하지요. 그런데요, 저는 이런 의심을 해봅니다. 성격, 성격하는 이유가 실제로는 성격이 안 맞는 커플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직 연륜이 짧아서인지 성격이 잘맞는 커플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저희 부부 또한 성격이 잘 맞는다고 할 수는 없고요. 남녀의 만남에서는 성격이 안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라온 환경이 서로 다르니까요. 개인의 성격이란 환경의 산물 아니겠습니까?

결혼 10년차 부부가 있습니다. 남편은 의사입니다. 바느질하는 홀어머니가 어렵게 키웠답니다. 생일이나 명절을 챙기는 것은 사치였지요. 그런 집안 분위기는 다소 형편이 풀린 후에도 지속돼 웬만해서는 가족이 모이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소원대로 부잣집 딸을 며느리로 들였습니다. 여자는 어려서부터 친척의 대소사를 잘 챙기는 부모를 보고 자랐습니다. 그래서인지 결혼해서도 어머니는 물론 시동생, 동서, 심지어 조카 생일까지 그냥 넘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집안이 화목해졌을까요? 아닙니다. 그렇게 안 살아온 데다가 받으면 줘야 한다는 부담 탓인지 아내의 가족생일 챙기기는 오히려 역효과를 냈습니다.

"당신네 가족들은 왜 그래? 왜 사람 성의를 무시하느냐고?" "못나고 못 배워서 그렇다." "그렇게 밖에 말 못해? 당신이라도 내 마음 이해해줄 수 없어?" "그러니 싫어하는 일을 왜 해. 그냥 내버려두지."

이렇듯 환경의 차이는 어떤 상황을 풀어가는 방식의 차이, 문제를 받아들이는 태도의 차이 등으로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이것이 곧 성격 차가 되는 것이지요. 가끔 "서로 아주 잘 맞는다"는 커플도 봅니다. 하지만 이 경우 대부분은 취향이 비슷하거나 상대에 적응을 잘해서일 것입니다. 아마 이들도 결혼생활을 하거나 오래 교제를 하다 보면 서로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되겠지요.

해결책은 소통과 공유

정직하게 커밍아웃 해보세요. 100쌍 중 성격이 맞는 커플은 5~10쌍 정도? 이것도 많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게 살면서 어떤 커플은 이혼하고, 어떤 커플은 체념하고, 어떤 커플은 '드디어' 서로에게 맞춰 살게 됩니다.

유행가 제목처럼 '잘못된 만남'이라는 후회도 생기겠지요. 다른 커플의 속내를 모르니 자기들만 성격이 안 맞아 힘들게 사는 것 같아 심란할 겁니다. 그러나 남들도 다 그러고 삽니다. 조물주는 서로 다른 남과 여가 만나 사랑으로 극복하면서 살도록 프로그래밍한 듯싶습니다.

배우자와 성격이 안 맞는 게 정상이니, 안 맞는 걸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상황에 훨씬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타고난 성격을 맞추기는 어렵지만, 대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다른 통로를 찾으면 됩니다. 라이프 스타일, 취미, 혹은 음식 등 같은 걸 바라볼 수 있으면 됩니다. 이것이 진짜 궁합입니다.

상호보완적인, 그래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관계도 잘 맞는 커플입니다. 이런 질문, 가끔 하시지요? "다시 태어나도 지금 배우자와 결혼하겠습니까?" 다시 태어난다면 저는 글을 잘 쓰거나 영어 잘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제가 그 방면에 소질이 없어서 말이지요.

추상적이고, 잘 파악이 안 되는 성격만 찾지 말고, 나와 공감대가 넓은 사람이 가장 이상적인 배우자입니다. "상대와 성격이 잘 맞으세요?"라는 처음의 질문을 이제 바꿔볼까요?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나요?"로요.

■ 남녀본색

부부나 연인들이 함께 할만한 것이 취미활동이다. 미혼남녀의 취미는 어떤 것들일까? 결혼정보회사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는 미혼남녀 1만8,332명(남 1만3명, 여 8,329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취미를 알아보았다.

조사 결과, 가장 선호도가 높은 취미활동은 공연관람(영화·뮤지컬·전시 등)으로 응답자의 68.1%를 차지했고, 2위인 여행 또한 60.2%로 절반 이상의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음악감상·노래·연주(40.2%), 헬스·운동(38.1%), 요리·맛집 탐방(28.1%)의 순으로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니까 공연관람, 여행, 음악감상 등을 즐긴다면 공통의 취미를 가진 배우자를 만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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