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지기까지 거물급 실무진들의 보이지 않은 사전작업이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진기록도 낳았다.
중국 반관영통신인 중궈신원(中國新聞)은 18일 미ㆍ중 양국이 지난해 9월부터 정상회담 의제 조율 및 사전 정지작업을 시작하면서 4개월 동안 고위 관계자 200여명이 양국을 교차 방문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과 베이징(北京) 사이의 거리는 약 7,000㎞로 대표단 200여명 개개인의 왕복거리는 모두 280만㎞에 해당된다. 38만4,000㎞인 지구와 달 사이 거리를 3차례 반이나 왕복하고, 약 4만㎞인 지구 둘레를 70바퀴를 회전한 셈이다.
실제 지난해 9월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 부보좌관 일행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 일행, 이달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일행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중국을 찾았다. 중국측 역시 지난해 10월 왕이(王毅)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 일행을 비롯해 올초 양제츠(楊潔) 외교 부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을 찾아 정상회담 의제와 의전 절차 등을 조율했다.
한편 후 주석의 방미에 앞서 중국 기업인 400여명으로 구성된 중국무역촉진단이 미 텍사스주 휴스턴을 찾아 6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중국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가 이날 보도했다. 왕차오(王超)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이끄는 중국무역촉진단은 21일까지 미국 12개주를 돌면서 무역 투자활동을 벌인다. 중국이 3조원에 가까운 달러보유액을 무기로 미국의 경제 공세를 현금 투자로 잠재우겠다는 의도라는 관측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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