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및 매각을 앞두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해 세계 굴지의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관심을 표명했다.
팻 게인스(사진) 보잉코리아 사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AI는 보잉에게 매우 중요한 회사이고 성과도 우수하다"며 "협력사로서 KAI의 지분 매각 작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부품 제조사인 KAI는 현재 정책금융공사가 30.1%, 현대자동차 두산DST 삼성테크윈이 각각 20.5%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KAI 주주들은 이 회사를 6월말께 상장한 뒤 공동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게인스 사장은 그러나, "현 시점에서 (KAI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없다"고 밝히는 등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가격 차이로 도입협상이 결렬된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기와 관련해서는 "공고가 다시 나온다면 입찰에 또 응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차세대 전투기사업에 대해서도 "방위사업청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간략하게 밝혔다.
그는 최근 민간항공기 개발에 나선 중국을 장기적인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게인스 사장은 "중국은 재원과 역량 등을 고려해 볼 때 과소평가할 수 없으며 언제라도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중국이 향후 20년 동안에는 자체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는 민항기를 개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3년간 보잉에 근무해 온 게인스 사장은 보잉 상용기 부문 아태지역 고객 지원 담당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4월 보잉코리아 사장에 선임됐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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