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이 30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돈과 총칼로 지배했다. 이 잔재가 아직도 남아 있어서 반대자와는 무조건 싸워야 하는 줄 알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19일 국립암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면서 또다시'군사정권'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우리사회의 불신 풍조가 생긴 원인을 언급하면서 꺼낸 얘기였지만 이를 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직접 지칭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언급한'군사정권'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또 이날 강연에서 "같은 당 안에서도 경선에서 지면 흔쾌하게 협조하지 않고 있다. 이게 하나의 풍토처럼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 발언 역시 박 전 대표를 은근히 겨냥했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이 장관측 관계자는 "이 부분은 본인의 지역구(서울 은평을) 얘기를 꺼낸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장관의 '군사정권'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국민권익위원장 시절인 지난해 6월 검찰아카데미 특강에서도"과거 군사정권 시절에 비롯된 정부 불신 풍조가 지금도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고위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나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세 번 감옥에 갔고, 군사정권이 끝날 때까지 감옥에 다섯 번 가서 10년 가까운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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