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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빅2, 공식환영식부터 中인권문제 공방

입력
2011.01.1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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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중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20일 0시)께부터 백악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앞서 후 주석은 정상회담을 갖기 전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는데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인권 문제 등으로 날 선 공방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보여 정상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보편적인 인권이 보장될 때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라며 "인권을 보장하는 것이 미래 중국 성공의 열쇠"라며 중국의 인권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30여년전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역사적인 외교 정상화를 이뤘다"며 "이제 앞으로 30년 동안의 양국 관계 초석을 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에 대해 답사에서 "21세기 두 번째 10년을 여는 이 때 공통의 이익, 공통의 번영을 위해 미국과 함께 일할 것"이라면서도 "양국은 핵심이익을 다루는 데 서로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며 인권, 정치체제 문제 등에 있어 중국의 핵심이익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두 정상은 이어 열린 정상회담에서 안보 분야 최고 의제로 부각돼 있는 북한 문제와 관련,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한 해법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6자회담 재개 여부, 북한의 비핵화 및 천안함ㆍ연평도 사태 극복 등을 위한 사전 조치 등을 둘러싸고 양국의 입장 차가 커 획기적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 CCTV와의 회견에서 "북한이 중국에 매우 민감한 문제이지만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북한문제 외에 위안화, 무역불균형, 인권, 군비증강 등 핵심현안에서도 타협안 도출에 진통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위안화 문제와 관련) 더 많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믿는다. 경제, 안보, 인권 등에서 중국에 더 잘 하라고 계속 밀어붙일 것이다. 그러나 어려운 대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공동성명 발표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미중 양국은 앞서 공동 기금으로 중국에 핵 재해나 테러리즘에 대처하는 공동훈련이나 핵 탐지 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핵안보센터를 세우는 협정을 체결했다.

후 주석은 20일에는 미 의회에서의 상하원 지도부 면담, 재계 오찬 등을 끝으로 워싱턴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 오후 시카고로 가 1박2일동안 정ㆍ재계 인사들과 면담하고, 미 최초의 중국문화교육센터인 공자학원 등을 시찰한 뒤 미국 방문을 마칠 예정이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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