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지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은 교사들이 국내 심리상담권위자들에게 일대일 심리상담을 받게 된다.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한국상담학회, 한국심리상담학회 소속 교수와 상담전문가들이 '재능기부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초중고교 교사들의 심리상담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교실 안 교권 추락사례가 급증하면서 학생들 못지 않게 교사들에게도 집중적 심리상담이 요구된다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다. 이번 '재능기부사업'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가을 체벌 전면금지 방침 추진과정에서 도입한 '성찰교실'자문을 위해 학회 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처음 제안해 추진돼 왔다. 양측 학회 교수들이 흔쾌히 상담재능기부를 수락하면서 협의가 성사된 것.
상담은 두 학회에서 재능기부를 자원한 교수와 상담전문가 리스트를 확보해 공개하거나, 교육청이 교사와 교수의 일대일 상담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청은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이들 교수들과 연계해 심화상담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과 두 협회는 오는 28일 실무자 협의를 갖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이르면 2월부터 상담을 실시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체벌 전면금지 등 일련의 조치 이후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 동안 교사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해소할 마땅한 방법을 갖지 못해왔다"며 "교사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되면 학생들도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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