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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1월 18일] 작심삼일이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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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1월 18일] 작심삼일이면 어떤가

입력
2011.01.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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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인생의 큰 목표를 세우기도 하지만 소소한 결심들을 하기도 합니다. 담배를 끊겠다든가 아니면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겠다든가 내용도 가지각색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끈기 있게 목표를 달성하거나 결심을 지켜내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 개인적으로 지난 해 이뤄낸 것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운동입니다. 기자가 테니스를 시작한 지 딱 1년 됐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면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인 보라매 공원 테니스 코트로 달려갑니다.

여름에는 비가 와서 공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눈이 와도 혹한이 몰아쳐도 막걸리 슬러시에 언 김밥을 씹으며 공을 때렸습니다. 낚시꾼들이 월척을 낚을때의 '손 맛' 이야기를 하지만 테니스도 라켓의 정중앙 스팟에 공이 맞는 '손 맛' 또한 낚시 못지 않습니다. 보통 4~5시간 동안 복식경기를 5경기 정도 소화하는데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됩니다. 금요일쯤 되면 손이 근질근질하기도 하죠. 날씨 때문에 한 주라도 건너뛰게 되면 일주일간 무기력증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테니스를 치고 뒷풀이 뒤에는 가끔 스크린골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가끔씩은 경쟁심을 자극하기 위해 상품을 걸고 클럽내 대회도 개최합니다.

얼마 전 앞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이 90세에 이른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노후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 아닐까 합니다. 따라서 노후를 위한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몸테크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도하고 있는 생활체육캠페인으로 '스포츠 7330'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라는 내용입니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건강 유지에 꼭 필요한 권장 운동량입니다. 개인적으로 러닝 머신을 뛰어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오래 지속하려면 운동도 되고 재미도 있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테니스나 배드민턴, 조기 축구 등이 추천할 만한 것 같습니다. 운동은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큰 결심을 하고 시간을 쪼개서 하지 않으면 절대 실천할 수 없습니다.

지난 해 우연히 영화 '버켓리스트(bucketlist-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를 본적이 있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두 노인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목록으로 적어놓고 하나하나 지워나가는 내용입니다. 내용이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세렝게티에서 사냥하기, 문신하기, 카레이싱과 스카이다이빙, 눈물날때까지 웃어보기, 친구에게 전화하기 등입니다.

기자도 개인적으로 그 영화를 보고 몇 가지 적어봤습니다. 바둑 아마 1단, 통기타 배우기, 검도, 춤 배우기 등등입니다. 바둑이나 통기타 배우기 등은 학창시절 배우다 중도에 그만 둔 것들입니다. 올해 목표는 바둑입니다. 바둑은 고교시절 수업시간에 몰래 일본의 사카다 에이오 9단이 펴낸 손바닥만한 책을 통해 입문했는데 혼자서 배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다시 열공중입니다.

크던 작던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직장 동료나 선후배,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담배를 끊거나 운동을 하거나 하는 데는 주변의 격려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도 운동이든 악기를 배우던 한번 시작해보십시오. 작심삼일이면 어떻습니까.

여동은 스포츠부장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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