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05년 이후 6년만에, 여전히 불신이 깊은 시리아에 로버트 포드 대사를 다시 파견했다고 17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서구국가들이 지지한 레바논 정권이 12일 연정을 형성했던 헤즈볼라 세력의 탈퇴로 와해되자, 레바논에 이웃한 시리아와 관계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리아 전문가인 미국 조수아 랜디스 교수는 "정보 공유야말로 미국과 시리아의 가장 큰 공통관심사"라며 "종교적으로 보다 현실주의적인 노선을 취하고 있는 시리아 정부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알카에다, 수니파 이슬람교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미국이 지정한 '테러지원국'명단에 올라 있다. 시리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 세력은 2005년 라피크 하리리 당시 레바논 총리 암살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으며 미국은 이에 대한 항의로 당시 시리아 주재 미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했다. 시리아와 헤즈볼라는 총리 암살과 무관함을 주장했으나 이 사건 후 레바논에서 대규모 거리시위가 일어나 29년간 레바논에 주둔해 왔던 시리아군이 철수하고, 암살된 하리리 총리의 아들인 사드 하리리 총리가 친미정권을 수립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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