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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로 LA비평가協 여우주연상 김혜자씨 "세계적인 상 받는 모습 딸에게 보여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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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로 LA비평가協 여우주연상 김혜자씨 "세계적인 상 받는 모습 딸에게 보여줘 자부심"

입력
2011.01.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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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니라’라는 구절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세계적 권위를 가진 LA영화비평가협회(LAFCA)로부터 상을 받는 모습을 딸에게 보여줄 수 있어 어머니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로 미국 LA영화비평가협회가 주는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혜자(70)씨를 현장에서 만났다. 그는 언어의 장벽과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세계적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굳힌 배우다웠다.

15일(현지시간)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제36회 LA영화비평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은 김씨는 당초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됐던 ‘윈터스 본’의 제니퍼 로렌스를 제치고, 아시아 배우로는 최초로 미국의 메이저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LA영화비평가협회상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1월의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함께, 2월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는 상이다.

김씨는 ‘마더’에서 살인범으로 몰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세상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어머니 역할을 연기해 호평받았다. 김씨의 수상 소식을 알린 월스트리트 저널의 영화평론가 조 모르겐스턴은 “‘마더’에서 김혜자의 연기는 문화, 언어, 인종, 장소를 떠나 예술 그 자체였다”며 “김혜자는 곧 연기 예술을 정의한다”고 극찬했다. 김씨는 ‘마더’로 지난해 3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필름 어워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마더’는 지난해 3월 미국 LA, 뉴욕 등에서 소규모로 개봉해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한편 LA영화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올해 최우수작품상은 페이스북의 탄생과정을 그린 ‘소셜 네트워크’가 차지했으며, 영국의 대표배우 콜린 퍼스가 ‘킹스 스피치’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LA미주본사= 하은선기자 양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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