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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연설 때 여야 섞어앉자" 화합 외치는 美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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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연설 때 여야 섞어앉자" 화합 외치는 美정가

입력
2011.01.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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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미 정치권에 화합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는 25일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상ㆍ하원 합동 신년 국정연설 때 민주, 공화 양당 의원이 자리를 섞어 앉자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극단적인 정치 대립을 타파한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해빙'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전통적으로 대통령의 연초 국정연설 때 자리배치는 하원 본회의장에 당별로 나눠 앉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지난 8일 민주당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이 피격을 당한 뒤 여야 모두 극단적 정치적 대립에서 비롯됐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섞여 앉자"는 제안이 등장했다. 중도파 성향 워싱턴 싱크탱크 '서드웨이(Third way)'가 "대통령의 국정연설 때 양당이 따로 앉아 한쪽은 환호성을 지르고, 다른 한쪽은 시큰둥해하며 대립하는 모습을 피하자"고 제안한 것이 출발이었다. 이를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자 사설을 통해 "비록 상징적인 조치에 불과하지만 의미가 있다. 국정연설은 당파성을 초월하는 자리여야 한다"고 호응했고, 마크 우달 민주당 상원의원이 동료들에게 실행을 제안하면서 구체화했다.

시간이 갈수록 동료 의원들의 동참 선언도 이어졌다. 척 슈머(민주), 톰 코번(공화) 상원의원은 16일 NBC에 함께 출연 "나란히 옆자리에 앉겠다"고 말했고, 이들 외 상원의원 19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도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옆자리에 앉겠다"며 제안을 지지했다.

한편 지난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었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오바마 대통령의 애리조나 총격사건 추모연설에 대해 "훌륭했다"고 평가하면서 해빙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매케인 의원은 17일자 WP에 기고한 칼럼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감동스럽게 희생자들을 애도했고 미국에게 위안을 줬다"고 평가하고 정치 토론과정에서 대립을 피하고 겸손한 자세로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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