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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에게 보여줄 알몸 동영상 찍어두자" 기획사 대표가 연예지망생들 상습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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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에게 보여줄 알몸 동영상 찍어두자" 기획사 대표가 연예지망생들 상습 성폭행

입력
2011.01.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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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비용은 내가 다 대 줄 테니 걱정 마라. 다만 네가 성공해서 다른 기획사로 도망가면 내 돈만 날리는 거니까 (알몸) 사진을 찍어놔야겠다."

유명 연예인이 되겠다는 지망생의 꿈을 이용해 성폭행 등 사욕을 채운 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3년간 그가 알몸 사진이나 성행위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긴 연예계 지망생은 무려 10여명. 이 가운데는 열악한 환경의 10대 청소년도 포함돼 있었다. 부모의 이혼 등 집안 사정으로 고교를 중퇴한 A(18)양은 당장 가진 돈은 없지만 기회만 있다면 유명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이룰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한 기획사에 보낸 가수 지망 메일 한 통과 함께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

당시 기획사 실장이었던 이모(30)씨가 A양이 매달 50만~100만원에 달하는 연습 비용을 낼 여유가 없다는 점을 이용해 접근한 것. "가수가 되려면 (성형) 수술도 하고 연습도 해야 할 텐데 돈은 내가 다 대 주겠다"며 그 해 4월 A양을 오피스텔로 유인, 성폭행하고 나체 사진을 찍었다.

이씨는 같은 해 8월 새로운 연예기획사를 차린 후 "어차피 스폰서가 필요할 텐데 미리 (성관계) 동영상을 찍어놔야 한다"는 등의 협박과 감언이설로 A양을 노골적으로 유린했다. 그 해 10월까지 그의 변태적 행각이 5차례나 계속됐지만 노래연습은 한 번도 없었다. A양은 "이 세계에서는 당연히 그런 줄 알고 거부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지망생이었던 B(22)씨와 C(24)씨도 이씨의 희생양이었다. 지금은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간 C씨는 "그 때가 자꾸 생각나 몇 번이고 자살을 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삭제한 컴퓨터 파일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10여명의 동영상과 사진이 복원돼 추가 범행을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기획사에는 총 10명의 연예인 지망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이씨를 위계(僞計)에 의한 아동 청소년 성폭행 혐의로 구속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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