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수장이 17일 3년 만에 공식 대면했다. 이 자리에서 두 단체는 교원의 정치참여 합법화 필요성에 공감했으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양측의 정책연대는 뒤로 미뤘다.
장석웅 전교조 신임 위원장이 취임 인사차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총회관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만남에서 장 위원장은 안양옥 교총 회장에게 교원의 정치참여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전교조의 이념수업 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컸다. 전교조가 이런 과거사를 정리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당장 TF 구성 등 정책연대를 거절했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연대를 제안한 것에 전제조건을 다는 것은 협상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유감을 표명해 잠시 분위기가 냉랭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교조와 교총은 첨예한 문제 대신 순수 교육 현안에 대해서는 꾸준히 협의해 양측의 거리를 좁혀 나가기로 했다. 두 단체 대변인은 회동을 마친 후 “일단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전교조가 초청하면 안 교총회장도 답방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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