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어사 천왕문에 불을 질러 전소시킨 40대가 한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자는 공사 등 사찰업무를 처리하면서 사찰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지난해 12월15일 범어사 천왕문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 등)로 범어사 암자인 청련암에 거주하는 이모(4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범행 당일 인근 철물점에서 시너 4통을 구입해 자신의 처소에 숨겨놓은 뒤 오후 9시33분께 천왕문 바닥과 사천왕상 등에 시너를 뿌려 불을 붙인 뒤 달아났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몸이 아픈데도 재작년 10월부터 6개월간 강원도 홍천 모 암자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해 건강이 더욱 나빠졌고, 지난해 범어사 보제루 해체 작업으로 병이 더 심해져 앙심을 품었다”고 진술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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