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표적 극우파 정치인인 장-마리 르펜(82) 국민전선 당수가 15일(이하 현지시간) 40여년 만에 정계를 은퇴했다. 차기 국민전선 당수 자리는 그의 막내딸 마린 르펜(42) 국민전선 부당수가 이어 받아 부녀 극우 정치인 시대를 이어가게 됐다.
AP통신은 이날 투르에서 개막한 국민전선 당대회에서 르펜 전 당수가 1,800여명의 지지자를 앞에 두고 고별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르펜 전 당수는 이날도 "이슬람 인구 및 이민 증가로 국가가 정복당하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1972년 국민전선을 창당한 르펜은 나치 수용소를 "역사의 사소한 면(detail of history)"으로 평가하는 등 유대인과 이민자에 대한 극우 성향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왔다. 국민전선은 사형제 부활, 병역 의무화, 외국인에 대한 사회보장서비스 폐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르펜 전 당수는 2002년 대선에서 사회당 출신 리오넬 조스팽 후보를 누르고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 프랑스 사회를 충격에 몰아넣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부터 "당권을 젊은 정치인에게 물려주겠다"고 밝혀왔다. 결국 14일 치러진 국민전선 차기 당수 선거에서 딸인 마린 르펜이 경쟁자인 브루노 골니시(60)를 무난히 물리치고 아버지 뒤를 잇게 됐다.
르펜 신임 당수는 16일 공식 취임한 뒤 2012년 프랑스 대선 도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국민전선 지지율은 22%로, 1년 전(18%)에 비해 상승세에 있다고 전했다. 국민전선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집권 우파 대중운동연합과 지지 기반이 겹치는 것도 변수다.
르펜 신임 당수는 변호사 출신으로, 유럽의회 의원 등을 지냈고 반이민, 반이슬람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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