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굴욕'을 당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는 6강을 거치고 올라온 KCC에 1승3패로 무너져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KCC의 높이에 막혔기 때문이다.
올해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하는 KT로서는 하승진(222㎝)의 KCC나 김주성(205㎝)-로드 벤슨(207㎝)의 동부를 넘어야 한다. KT에는 찰스 로드(203㎝)를 제외하면 200㎝대의 장신이 한 명도 없다. KT는 그러나 최근 KCC와 동부를 연파하며 '높이 콤플렉스' 탈출을 알렸다.
KT가 KCC를 누르고 다시 한 번 '뒤바뀐' 천적관계를 입증했다. KT는 16일 부산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CC전에서 연장 혈전 끝에 96-91로 이겼다.
6연승으로 24승(8패)째를 거둔 1위 KT는 올시즌 KCC전 4승 무패를 달렸다. KT의 최근 12경기 성적은 11승1패. 전날까지 13경기에서 12승1패의 고공질주를 이어오던 KCC는 연승행진을 '6'에서 멈췄다. KCC는 지난달 29일에도 KT를 맞아 연장 끝에 7연승이 좌절됐었다. 18승14패가 된 KCC는 삼성에 공동 4위를 허용했다.
제스퍼 존슨(46점)의 3점포 두 방이 KT를 살렸다. 존슨은 79-82로 뒤진 4쿼터 종료 15.6초 전 3점포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89-91로 끌려가던 연장 종료 1분58초 전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전에서 김동욱(22점)-이승준(26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애론 헤인즈(37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활약으로 연장 혈투 끝에 102-98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로써 삼성은 연장승부에서 5승1패의 강세를 이어갔다. 오리온스의 글렌 맥거원(48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은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지만 빛이 나지 않았다.
3위 동부는 안양 원정경기에서 로드 벤슨(22점 12리바운드)을 앞세워 66-60으로 승리했다. 3연패에 빠진 인삼공사는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