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아파트 매매 건수가 저점 당시의 3배에 이를 정도로 거래도 활발하다. 16일 국토해양부가 내놓은 '12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달 강남ㆍ서초ㆍ송파구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 건수는 1,799건으로 집계됐다. 2006~2009년 4년간 같은 달 평균치의 2배이고, 시장이 가장 얼어붙었던 2008년 12월(244건)의 7배가 넘는 수준이다.
전국의 실거래가 신고 건수도 6만 3,192건으로 나타나, 같은 달의 4년간 평균치보다 37% 늘어났다. 2006년 12월 이후 4년만의 최고치. 국토부는 8ㆍ29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거래가 꾸준히 늘면서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추세도 뚜렷하게 감지된다. 특히 많이 오른 곳은 강남 3구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다. 지난해 여름 8억원대 중반 정도에서 거래되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7㎡의 가격은 지난달 9억원대 중반 수준까지 올라왔다.
서초구 반포동 AID아파트 73㎡의 실거래가도 12억원 선을 회복했다. 2008년 12월 8억원대까지 떨어졌던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77㎡는 11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 강북권이나 경기 신도시 지역은 약보합 또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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