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의 공습이 시작됐다. 한국은행이 전격적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은행들은 각종 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리고 나섰다.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짐에 따라 민간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17일부터 연 4.73~6.03%로 전주보다 0.18%포인트 올린다. 신한은행의 CD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지난 10일 연 4.40~5.80%에서 17일 4.52~5.92%로 0.12%포인트 높아지며, 우리은행의 CD 연동 주택대출 금리도 0.06%포인트 올라간다.
전세대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세자금 대출금리도 오른다. 국민은행의 6개월 변동금리형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10%포인트 오른 5.19~6.49%. 신한은행의 전세보증대출 금리는 전주보다 0.12%포인트 높아진다. 신용대출 금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리은행의 CD 연동 '직장인 우대 신용대출' 금리는 17일부터 0.06%포인트 오른 연 6.07~9.02%가 적용된다.
하지만 대출금리 상승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적어도 2, 3차례 이어져 대출금리 상승폭이 0.5~1%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개인이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빌린 금융부채는 작년 말 현재 978조원.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 부문의 연간 이자부담이 5조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한계선상에 있는 가계들이 줄줄이 도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설령 가계파산은 아니더라도, 이자상환부담이 커짐에 따라 소비를 줄이는 가정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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