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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CCTV 모니터까지 떼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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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CCTV 모니터까지 떼갔지만…

입력
2011.01.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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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전과 19범의 문모(50)씨는 지난해 3월23일 오전 능숙한 솜씨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주택가를 서성였다. 마침 김모(39)씨의 2층짜리 다가구주택이 빈 것을 확인한 문씨는 오전 11시께 골목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날렵하게 1.5m가량의 담을 넘어 들어갔다. 현관 옆 창을 깨고 잠금 장치를 연 문씨는 집안을 샅샅이 뒤져 150만원 상당의 귀중품을 챙겼다.

성공에 취해 집을 나서려는 순간, 문씨는 거실에 있는 모니터에 집 주변 골목길이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행여 폐쇄회로(CC)TV에 자신이 찍혔을까 봐 문씨는 문제의 모니터까지 떼갔다.

하지만 지문 하나 남기지 않은 문씨가 놓친 게 있었다. 모니터는 그저 영상만 나타날 뿐 정작 기록은 컴퓨터 본체에 저장된다는 사실을 컴맹인 문씨는 까맣게 몰랐던 것. 경찰은 컴퓨터 본체에 남은 범인의 얼굴과 전국의 유사전과자 사진을 대조해 최근 문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문씨가 지난해에도 3월부터 9월까지 복역하는 등 20여년간 교도소를 제집 드나들 듯한 탓인지 첨단기기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4일 문씨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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