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경제를 비판한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가 출간 두 달여 만인 10일로 30만부가 넘게 팔렸다. 이 책은 한국출판인회의가 전국 온ㆍ오프라인 서점 9곳에서 집계한 종합베스트셀러순위에서 8주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경제 분야에서 자기개발서가 아닌 본격적인 경제학 책이 이렇게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것은 드문 일이다. 그들이>
책을 펴낸 출판사 부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가 인문학 서적으로는 65만부가 넘게 팔리며 십 수년 만에 돌풍을 일으킨 현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며 "장 교수의 책에 복지나 대안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호소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의란>
국립중앙도서관이 12일 발표한 '2010 이용도서 톱 20'에도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가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1Q8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나 서점가와 마찬가지로 정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정의란>
이번 주에는 샌델의 정의 신드롬이 제기한 많은 물음에 답하는 <무엇이 정의인가?> (마티 발행)라는 책이 출간됐다.'한국사회, <정의란 무엇인가> 에 답하다'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정의에 열광하는 현상, 샌델이 말하는 정의에 대한 비판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정의란> 무엇이>
정부가 아무리 공정사회를 외쳐도 이런 현상들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은 여전히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를 낙마시킨 것도 사람들의 이런 인식일 것이다.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줄 대안을 갈구하는 목마름이 여전하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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