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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무엇이 정의인가" 여전히 목 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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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무엇이 정의인가" 여전히 목 마르다

입력
2011.01.1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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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경제를 비판한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가 출간 두 달여 만인 10일로 30만부가 넘게 팔렸다. 이 책은 한국출판인회의가 전국 온ㆍ오프라인 서점 9곳에서 집계한 종합베스트셀러순위에서 8주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경제 분야에서 자기개발서가 아닌 본격적인 경제학 책이 이렇게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것은 드문 일이다.

책을 펴낸 출판사 부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가 인문학 서적으로는 65만부가 넘게 팔리며 십 수년 만에 돌풍을 일으킨 현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며 "장 교수의 책에 복지나 대안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호소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12일 발표한 '2010 이용도서 톱 20'에도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가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1Q8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나 서점가와 마찬가지로 정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번 주에는 샌델의 정의 신드롬이 제기한 많은 물음에 답하는 <무엇이 정의인가?> (마티 발행)라는 책이 출간됐다.'한국사회, <정의란 무엇인가> 에 답하다'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정의에 열광하는 현상, 샌델이 말하는 정의에 대한 비판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정부가 아무리 공정사회를 외쳐도 이런 현상들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은 여전히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를 낙마시킨 것도 사람들의 이런 인식일 것이다.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줄 대안을 갈구하는 목마름이 여전하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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